제 8장 - 재회


내레이션

오스티아는 「맹장」으로 명성 높은
영주 헥토르를 중심으로
아머 나이트, 제너럴이라고 하는 중기사
위주로 편성된 군대로 명성이 자자했다
그들이 지키는 오스티아성은
과거 적의 침입을 허락하는 일 없이
수백 년의 긴 세월에 걸쳐
『난공불락』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
그러나 지금 그 역사가
끝을 맞이하려 한다
아이러니하게도 오스티아를 지키려는
로이 일행의 손에 의해...


오프닝 1

레이건스 : 뭐, 뭣이!
성에 적들이 들어오는 걸 놓쳤다고?
에잇, 데비아스는 뭘 하고
있었던 것이냐!
내 예상 이상으로 일리아 기사가 강한 건지
협력하는 놈들이 있는 건지...
어느 쪽이든 「난공불락」이라 불린

병사 : 우리 성의 역사에 먹칠을 하다니!

레이건스 : 어쩌다 이런 일이, 이러다간
베른에게 약점을 잡혀 버릴 거야
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할 순 없다
아, 아무튼 이 소란을 진압해야...
어이! 잘 들어라

병사 : 넵

레이건스 : 적들이 성에서 제멋대로 구는 꼴은 못 본다
어떻게 해서라도 막아라!
성내 각 위치에 병사를 배치해라
특히 이 옥좌 주변은 더욱 철저하게

병사 : 넵

레이건스 : 그리고 리리나는 전투 중에
혼란을 틈타 슬쩍 처리해 버려!

병사 : 사, 살려 두시는 것이
아니었습니까?

레이건스 : 그놈들을
견제하는 데 사용하려 했지만
우리 부하들 중에서도 아직 그 계집을
따르는 놈들이 많아
괜히 방패로 삼았다가 반감을 품고
적에게 투항할 위험이 있어...

병사 : 하, 하지만 손을 대 버리면
그때야말로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...

레이건스 : 그러니까 슬쩍
하라고 했잖아!
아처가 쏜 화살에 휩쓸린 걸로 해서
그 죄를 적들에게 떠넘기면 돼!!
자, 어서 시작해라!

병사 : 네, 넵...


오프닝 2

아스톨 : ...리키아 동맹의
로이 장군이지?

로이 : ! 당신은 누구지?
적인가!

아스톨 : 나는 너희들 편이야
안심해
내 이름은 아스톨, 오스티아 후작님
밑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이지

멀리너스 : 실례지만 귀공은 어떤
일을 맡고 있었는지?
도무지 오스티아 후작님을 섬겼을 만한
차림새로는 보이지 않는다만...

아스톨 : 실례되는 아저씨구만
뭐 말하고 싶은 바는 알겠어
적의 정보를 입수하거나
도시의 상태를 살피는 일이야...
흔히 말하는
「뒷세계 일」이라는 거지

멀리너스 : 흠, 과연

아스톨 : 한눈에 높으신 분을 섬기고 있다는 걸
들키면 전혀 일이 안 될 테니까

아스톨 : 요 근래 한 달 정도는
오스티아 후작님의 명령으로
정보를 수집하러
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만
아라펜 부근에서 후작님이 죽었다고 알게 돼서
급하게 이곳으로 돌아와 봤더니
레이건스와 데비아스 놈들이
반란 같은 걸 일으키고 있더라고
헥토르님 때는 늦고 말았지만
리리나님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되찾고 싶었어

로이 : 우리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야
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이겨 내자
아스톨씨, 리리나가 있는 곳을 알아?

아스톨 : 물론이지, 그런 것을
조사하는 게 내 일이니까
리리나님은 성 중앙에 있는 작은 방에
갇혀 계신다
그리고 배신자 레이건스는
안쪽 옥좌에서 우쭐대고 있지

로이 : 좋아, 서두르자
베른의 나셴 장군이 오기 전에
반란군을 쓰러뜨리고 리리나를 구하는 거야!


적 1턴 개시 시

리리나 : 이 소란은...
성 안에서 전투가 시작된 건가?
밖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거지...


아군 6턴 개시 시

오제 : 어라? 바스씨
길이 막혀 버렸어요!

바스 : 괜찮다
이 안쪽 벽에는 금이 가 있지
검이나 창으로 몇 번 치면
부서질 거다

웬디 : 리리나님은...
어디 계신 걸까요?

바스 : 대충 짐작 가는 곳은 있다
이곳은 줄곧
우리가 지켜온 성이니까
그런데 꽤나
반대편이 소란스럽군

웬디 :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?

바스 : 아마 그렇겠지
공격해 온 건 일리아 용병 기사단인가
운이 좋다면 동맹군의 생존자들도...

웬디 : 동맹군의 생존자들?
그렇다면 오라버니도...

바스 : ...그 녀석이 정말로
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른다
어설픈 희망은 가지지 않는 편이 좋아

웬디 : ...네, 네에

오제 : 바스씨 그런 말
하지 마세요
웬디씨에게 있어선
하나밖에 없는 오빠잖아요?

바스 : 현실에서 눈을 돌려도
어쩔 수 없잖냐

오제 : 그래도...

웬디 : 괜찮아 오제
바스씨 말대로야

바스 : 무슨 일이 있어도 오스티아 기사로서의
평정심을 잃지 말도록... 알겠나 웬디

웬디 : ...네


적 10턴 개시 시

캐스 : 헤헤헤, 예상대로네 또 하고 있어
정말 높으신 분들은 멍청하다니까
그렇게 전쟁만 해대는 게
어디가 재미있단 건지 참
뭐 상관없지, 모처럼이니
받아갈 수 있는 건 받아가 보실까!


로이 <-> 리리나 회화

로이 : 리리나!!

리리나 : 앗... 로이?
정말로? 정말로 로이야?

로이 : 당연하지 리리나!

리리나 : 로이, 와 주었구나!
기뻐...

로이 : 리리나,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
이젠 괜찮아!
우선 이 마도서를 줄게
호신용으로 가지고 있어

리리나 : 고마워


웬디 <-> 보르스 회화

웬디 : 오라버니!
무사했군요!!

보르스 : 오, 웬디잖아
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!
!? 너, 너 어떻게 된 거야
그 모습은?
설마 너
오스티아 중기사단에...

웬디 : ...네
지난번에 기사 선서를 했어요

보르스 : 대체 무슨 짓을...
싸우는 건 우리에게 맡기고
너는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라고
출발하기 전에 그렇게나 말했었는데!

웬디 : 네, 그 후로
여러모로 생각해 봤어요
그래도 저는 역시
이 길을 나아가고 싶어요!

보르스 : 하지만...

웬디 : 오라버니가 전쟁에서 돌아오기를
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건 이제 싫어요
제 행복은 오라버니에게 지지 않는
훌륭한 기사가 되는 거예요

보르스 : ......

웬디 : ...오라버니?

보르스 : 나 참, 옛날부터
고집을 꺾는 일이 없다니까 너는

웬디 : 오라버니...

보르스 : 자신이 믿는 길을 나아가렴
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살아계셨다면
분명 그리 말하셨을 테지
하지만 네가 고른 길은
꽤 힘들 거다?

웬디 : 네, 각오하고 있어요!
저 반드시 지지 않을 겁니다!!


리리나 <-> 보르스 회화

보르스 : 리, 리리나님!!
다행입니다... 무사하셨군요!

리리나 : 보르스, 걱정 끼쳐서
미안해

보르스 : 당치도 않습니다!
살아 계신 것만으로도...
그것만으로도 저는...

리리나 : 고마워, 보르스
걱정해 줘서
그것보다 약속대로
로이를 지켜준 거구나
역시 보르스에게
부탁하길 잘했어

보르스 : 리리나님!!


리리나 <-> 바스 회화

리리나 : 바스!

바스 : 리리나님!
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

리리나 : 바스, 네가
말한 대로였어
레이건스 일당은
반란을 일으킬 때를 노리고 있었던 거구나

바스 : ......

리리나 : 미안해
네 말을 믿었더라면
일이 이렇게
되진 않았을 텐데...

바스 : 아뇨
레이건스 일당을 믿으려던
리리나님의 상냥하신 마음을
짓밟은
그 녀석들이 나쁜 겁니다
리리나님께서
사과하실 이유 따윈 없습니다
리리나님의 그 상냥함을
저희는 따르고 있는 것이니까요

리리나 : 바스...


제압 후

리리나 생존 시
로이 : 리리나, 드디어 성을 되찾았네

리리나 : 고마워, 로이네 덕분이야
다행이다, 아버님의 손을
번거롭게 하지 않게 됐어

로이 : !

리리나 : 저기 로이, 아버님께선 아직
아라펜에 계시는 거야?
그쪽에서의 싸움은 무척 격렬하다고
들었는데 오래 걸릴 것 같아?

로이 : 리리나...
아무것도 못 들은 거야?

리리나 : 응? 뭘 말이야?

로이 : ...진정하고 들어줘
헥토르님은... 돌아가셨어

리리나 : 뭐...?

로이 : 미안해, 우리가 아라펜에
도착했을 때는 이미
성은 베른의 지배하에...

리리나 : ...로이 탓이 아니야
...사과하지 않아도 돼

로이 : 헥토르님은 그때...이미
깊은 상처를 입고 계셨어
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...
구해드릴 수 있었을지도 몰라... 내 잘못이야

리리나 : 치, 침울해하지 마
가, 각오는 하고 있었으니까...
응... 각오는......
나는 무인의 딸이야 이럴 때일수록
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배웠는걸

로이 : 리리나

리리나 : 그러니 모두들 숨기려 하지 말고
곧바로 전해 줘도 괜찮은데
다들 나를 너무 신경 쓰네...
나 이래 봬도 꽤 강해... 그러니까...

로이 : 리리나, 내 앞에선
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

리리나 : 로이... 나...
나...

로이 : 내가
함께 있을 테니까

리리나 사망 시
멀리너스 : 로이님 큰일입니다!
오스티아성 밖에 베른의 용기사단이!

로이 : 뭐라고! 벌써 온 건가

나셴 : 큭큭큭
네놈이 로이냐?
고생했다, 그 레이건스인가 하는
멍청이들을 없애 줘서 수고를 덜었어

나셴 : 자, 얌전히
이곳 오스티아를 넘겨 주실까

로이 : 웃기지 마!
누가 너 같은 놈들에게...!!

나셴 : 호오.. 그렇다면 우리와 싸울 텐가?
그 너덜너덜한 전력으로?

나셴 : 재미있군, 철저히 해치워 주지
오스티아 후작 헥토르처럼 말이야

로이 : 큭!

??? : 거기까지다!


병사 : 나, 나셴님!
에트루리아 왕국의 대부대가!

나셴 : 에잇, 그런 건 보면 알아!
어째서 이곳에...

퍼시벌 : 나는 에트루리아 왕국
기사군장 퍼시벌
조금 전 마도군장 세실리아를 통해
오스티아로부터 보호 요청이 들어왔다
따라서 오스티아는 지금부터
에트루리아 왕국의 보호하에 들어간다

나셴 : 뭐, 뭐라고...

세실리아 : 불만이야?
그렇다면 한바탕 싸워도 괜찮은데?
하지만 그쪽이 자랑하는 용기사만으로
이 수를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걸

나셴 : 네, 네놈은...

세실리아 : 나는 에트루리아
마도군장 세실리아
이곳 오스티아에 연이 있는 사람으로서
당신 마음대로 설치게 두진 않겠어

나셴 : 윽...
네 이놈... 네 이놈!

병사 : 나셴 장군님, 말려드시면 안 됩니다!
퍼시벌 장군은
에트루리아 왕국 제일의 명장
거기에 마도 부대까지 같이 있다면
저희 용기사만으로 싸우는 건 불리합니다...

나셴 : 말 안 해도 알고 있어!
전원 돌아간다!!

나셴 : 세실리아라고 했던가
건방진 여자 같으니, 두고 봐라!


퍼시벌 : 리키아 동맹의 로이 장군인가?

로이 : 네, 네에!
돌아가신 맹주 오스티아 후작님으로부터
군을 이어받았습니다

퍼시벌 : 그런가, 리키아는 힘든 시기로군
우리 에트루리아 국왕께서도
후작의 죽음에 대해 위로를 전해 달라고
명하셨다

로이 : 마음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
에트루리아의 협력이 없었다면...
지금쯤 오스티아는 틀림없이 베른의
손아귀에 들어갔겠죠
정말로 감사드립니다

퍼시벌 : 감사를 받아야 하는 건 내가 아니다
나는 나라의 결정에 따랐을 뿐
감사를 표하고 싶다면 난색을 보이던 국왕을
끝까지 설득한 마도군장에게 해라

로이 : 국왕에게... 거스른 겁니까?

퍼시벌 : 그래,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
자 그럼, 군장이 둘이나
나라를 오래 비울 수도 없으니
나는 이만 실례하겠다

세실리아 : 세실리아!

퍼시벌 : 뒷일을 부탁한다

세실리아 : 네, 맡겨 두세요

로이 : 후우...
퍼시벌 장군... 대단한 박력이야

세실리아 : 후후후...
긴장하고 있었나 보네

로이 : 세실리아씨!
오랜만입니다

세실리아 : 조금 지친 것 같아 보이지만
일단 건강해 보이네, 로이

로이 : 네, 에트루리아군 덕분에
고난을 피할 수 있었어요

세실리아 :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

로이 : 죄송합니다
무리하시게 한 것 같아서...

세실리아 : 아니, 그건 아니야
로이로부터 온 오스티아 보호 요청은
에트루리아에게 있어 득이 되는 제안이었어

로이 : 득...이요?

세실리아 : 그래, 맞아
베른 왕국의 최근 행동에는
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잖아?
우리 나라도 어떻게든 대처하고 싶었지만
직접 침략받은 것도 아니라...
그렇다 하더라도 이 이상 베른이 강대해져
버리면 힘의 균형이 걷잡을 수 없게 돼

로이 : 그 상황에서 오스티아로부터 요청이
날아왔다는 거군요?

세실리아 : 그래
우리는 그 요청에 따라 행동했을 뿐
로이가 은혜를 갚을 필요는 없어

로이 : 이해했습니다

세실리아 : 그러니 감사는 표하지 않아도 돼

로이 : 네, 그렇게 하겠습니다
우선은 안쪽으로 들어오시죠
군에 있는 모두와 만나 주세요

세실리아 : 후후... 잠깐 안 본 사이에
상당히 늠름해졌어...
역시 남자애구나


전투대사 : 레이건스

1) 초전시
VS 리리나
레이건스 : 리리나님...
칫 실수한 건가

리리나 : 레이건스
어째서...?

레이건스 : 시대가 바뀌었어요
저는 거기에 따를 뿐입니다
그걸 읽지 못한 어리석은
헥토르님과는 다르죠

리리나 : 그 입 다물어!
아버님을 욕하다니 용서 못 해!

VS 바스
바스 : 레이건스 네 이놈
주군을 배신하다니
부끄럽지도 않은 거냐!

레이건스 : 바스인가...
흥, 어리석은 주군에게 붙어
함께 죽는 것보단 낫지

바스 : 뭐라고!
레이건스, 그 정도로 썩은 건가!!

VS 보르스
레이건스 : 호오, 보르스
네놈 살아 있었던 건가

바스 : 당연하지
...우리가 없는 사이에
잘도 이 오스티아를!

레이건스 : 불만이 있다면
되찾아 봐라
네 실력으로 말이야!

VS 웬디
웬디 : 레이건스 공
각오하시길!

레이건스 : 호오, 네놈은
분명 보르스의...
용감하다만 이 나를
쓰러뜨리겠다고? 큭큭큭

기타
지긋지긋한 동맹의
죽다 만 잔챙이들이...
덤벼라
남김없이 박살내 주마!
저는...

2) 격파시
어째서냐?
베른에게 짓밟힐 뿐이었던
네놈들이...
어째서
이렇게까지 싸울 수 있지...?